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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아침을 거른 지 2년, 다시 먹어보기로 했다

유행하는 방법이 나에게 맞는지 확인하는 데 걸린 시간

Josin · 2026.08.17
#건강#간헐적단식#아침식단
아침을 거른 지 2년, 다시 먹어보기로 했다

안녕하세요, 조신입니다. 저는 2년 동안 아침을 안 먹었습니다. 이유는 명확했어요. 공복 시간을 길게 가져가는 게 좋다고 들었고, 실제로 몸이 가벼웠거든요. 무엇보다 아침에 20분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 이상한 신호가 왔습니다. 오전 11시쯤이면 집중이 뚝 끊기고, 점심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었어요. 저녁엔 단 게 당겼고요. 하루 총량을 계산해보니 아침을 안 먹은 만큼을 저녁에 다 채우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조금 더요.

굶은 게 아니라 미룬 것

정리하면 저는 아침을 거른 게 아니라 저녁으로 옮긴 거였습니다. 몸은 하루 단위로 계산하지 저와 협상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그 옮김에는 비용이 있었습니다. 늦은 시간에 몰아 먹으면 잠이 얕아지고, 잠이 얕으면 다음 날 아침에 더 배가 고픕니다. 꽤 잘 짜인 순환이었어요. 여기서 하나 짚고 싶은 건, 간헐적 단식이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라는 겁니다. 잘 맞는 사람도 분명히 있어요. 다만 그게 '누구에게나 좋은 것'으로 유통되는 동안, 저는 제 몸이 보내는 신호를 2년쯤 무시했습니다.

방법이 틀렸던 게 아니라, 내 몸에 물어보지 않은 게 틀렸습니다.

돌아온 아침은 좀 달랐다

다시 먹기로 하면서 규칙을 하나만 뒀습니다. 5분 안에 준비될 것. 요리를 해야 하면 저는 안 먹을 걸 아니까요. 두부 한 조각에 간장을 두르거나, 전날 삶아둔 콩을 그릇에 붓거나, 바나나에 견과류를 얹는 정도입니다. 완벽한 아침 식사는 둘째 주에 사라졌고, 대충 먹는 아침만 살아남았습니다. 3주쯤 지나자 오전 11시의 절벽이 사라졌습니다. 예상 못 한 변화도 있었어요. 저녁을 덜 먹게 됐고, 그래서 잠이 깊어졌습니다. 아침 하나를 바꿨는데 하루의 끝이 바뀐 셈입니다.

물론 저는 또 언젠가 아침을 거를지도 모릅니다. 그때는 유행이 아니라 제 몸이 이유가 되면 좋겠어요. 지금 여러분의 몸이 보내는 신호 중에, 오래 무시하고 있는 게 하나쯤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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