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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3년 차가 결국 다시 산 것

한 번 사고 끝일 줄 알았는데, 두 번째로 산 물건들

Josin · 2026.08.20
자취 3년 차가 결국 다시 산 것

안녕하세요, Josin 입니다. 리뷰는 대체로 믿기 어렵습니다. 산 직후에 쓰니까요. 물건의 진짜 평가는 다 쓰고 나서, 그걸 또 살지 말지 결정하는 순간에 나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자취 3년 동안 두 번 이상 산 것만 모았습니다.

1. 작은 도마 두 개

큰 도마 하나를 살 때는 그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는 설거지가 귀찮아서 안 씁니다. 손바닥만 한 도마를 두 개 두니 그때부터 요리를 하게 됐어요. 채소용·나머지용으로 나눠 쓰고, 하나가 씻기 전이어도 다른 하나가 있습니다. 물건을 하나 더 사서 게으름을 이긴 유일한 사례입니다.

2. 냉동실용 납작 용기

국이든 밥이든 납작하게 얼리면 해동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두꺼운 통에 얼린 건 결국 안 먹게 되더라고요. 꺼내서 20분을 기다려야 하는 음식은, 배고픈 사람에게는 없는 음식입니다.

3. 제일 싼 주방 가위

비싼 가위를 샀다가 아까워서 조심히 쓰다가, 결국 칼을 다시 꺼내는 저를 봤습니다. 지금은 싼 걸 두 개 두고 막 씁니다. 고기·채소·포장 뜯기까지 전부 가위로 해결하니 도마 쓰는 일이 또 줄었어요.

4. 손잡이 달린 소분 반찬통

반찬통을 바꿨더니 반찬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냉장고 안쪽에서 꺼내기 쉬운 형태인지가, 그 음식을 먹을지 말지를 결정합니다. 맛이 아니라 동선의 문제였던 거죠.

5. 두부 물기 빼는 도구

별거 아닌 것 같은데 두부 요리를 하느냐 마느냐가 여기서 갈립니다. 키친타월로 눌러 짜는 3분이 귀찮아서 안 하던 요리를, 도구가 있으니 하게 됐어요. 두 번째로 산 이유는 첫 번째 걸 잃어버려서인데, 없이 지낸 2주 동안 두부를 한 번도 안 먹었습니다.

6. 식탁 위 스탠드 조명

주방 물건이 아닌데 넣었습니다. 천장등만 켜고 밥을 먹던 시절과, 식탁 위에 조명 하나를 둔 뒤가 다릅니다. 같은 밥인데 다른 시간이 돼요. 자취 3년 동안 산 것 중 만족도 대비 가격이 가장 낮았습니다. 목록을 적고 보니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전부 '더 좋은 것'이 아니라 '더 하기 쉬운 것'이었어요. 저를 부지런하게 만든 물건은 없었고, 게으른 저를 인정한 물건만 살아남았습니다. 여러분이 두 번 산 물건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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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눌러서 다 굴러가게 하는 사람. 양말은 무조건 짝짝이.